ⓒ 김시연
'하루 매출 2억 넘는 그날까지 이 악물고 달리자', '투자는 제발 투자하게 해달라고 요청 올 때까지 기다리자!'
'8호실' 양준철(26) 온오프믹스 대표 책상 앞에 붙어있는 회사 목표다. 여기에는 이제 겨우 20대 중반이지만 2000년대 초반 고등학생 벤처 창업으로 주목 받은 뒤 닷컴 거품 붕괴 과정을 직접 목격한 중견 벤처기업인의 13년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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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당시 아는 선배가 3D 쇼핑몰 사업을 제안해 벤처캐피탈에서 10억 원을 투자 받았는데 룸살롱, 나이트로 8개월 만에 탕진하고 남는 게 없더라고요. 정부에서 쉽게 돈을 주니까 쉽게 무너진 거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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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 대표가 13년 업계를 지켜보면 얻은 건 결국 '기다림의 미학'이다. "가능성 있는 서비스는 늦더라도 언젠가 (상승) 곡선을 타게 돼 있다"는 것이다. 최근 소셜 쿠폰 기업 '티켓몬스터'가 벤처캐피털에서 33억 원 투자를 받으며 일기 시작한 '소셜 커머스' 붐을 경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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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벤처캐피털은 화려한 마케팅으로 급부상하는 곳에 돈을 넣으려 하는데 건전한 기업은 천천히 성장해요. 우리도 '소셜 커머스'로 바꾸면 대박이라고 하는데, 붐이라고 따라가면 투자는 받겠지만 붐이 끝나도 가치가 있을까요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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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오프믹스(www.onoffmix.com)는 트위터,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오프라인 모임이나 행사를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으는 서비스로 IT 전문가들 사이에선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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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불합리에서 시작했어요. 기업에서 컨벤션이나 행사를 준비하려면 홍보와 홈페이지 구축에 2000만~3000만 원씩 불러요. 정작 홍보 비용 때문에 콘텐츠 준비 여력이 딸리고 소기업들은 전혀 엄두도 못 내죠. 참가자 관리, 온라인 결제 기능만으로 누구나 오프라인 행사를 만들 수 있어 기업간 격차를 없애 주는 거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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